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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일상

NFT가 궁금합니다

by 망고는 옻나무과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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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의 NFT 작품 〈매일:첫 5000일〉 (Everydays:The First 5000days). 780억원에 팔렸다.

 

일단 NFT가 뭔지부터 알아야겠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 화폐에 문외한인 사람은 NFT 역시 모를 가능성이 높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한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NFT 아트’는 이 기술을 이용해 예술작품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든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어떤 작품이 복제품이 아니라 ‘유일무이한 오리지널(원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이런 작품은 이더리움 형태로만 발행되고 암호 화폐로 사고판다. 이 부문에서 NFT만이 유일한 기술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작품의 저작권을 보호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유일한 원본임을 증명해주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얼마 전 비플이라는 무명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의 〈매일: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days)이라는 작품이 경매에서 780억원에 낙찰되었다. 비플은 매일 그린 디지털 그림 5000장을 NFT로 묶어서 경매에 내놓았다.

 

독일의 비평가 발터 베냐민은 그리스 미술 작품을 검토하는 가운데 원본과 복제본을 비교하면서 ‘원본만이 아우라를 가진다’고 봤다. 복제본은 원본에 비해 조악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만 원본의 소유권은 권력에 있다. 따라서 절대 권력에 대항하는 예술은 복제가 근본 속성인 사진이며 이를 통해 민주화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 되었을까? 전통적인 아날로그 판화나 사진은 복제할수록 그 원본이 손상되기 때문에 무한히 동일한 복제본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러나 종이가 아닌 패드에 디지털로 그린 작품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원본 자체가 디지털이다. 이런 그림이나 사진의 경우 원본과 복제본 간에 차이가 없다. 이처럼 베냐민이 예언한 완전한 복제 예술이 디지털로 가능해졌다. 그러나 미술계에서는 디지털 작품에 대해서도 원본인지 아닌지 따지게 되었다. 원본의 가치가 훨씬 더 높다.

NFT 기술이 창출한 재화 시장

현존하는 미술가 중에서 작품 가격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영국의 화가이자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디지털 예술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NFT 작품’ 흐름에 앞장선 사람들을 “국제적 사기꾼들”이라고 질타한다. 호크니에 따르면 ‘디지털 원본’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다. 그런데도 NFT까지 도입하며 ‘디지털 원본’이란 것을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흐름의 주도자들이 ‘앞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물질적 소재보다 비물질 데이터로 구성된 예술작품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디지털에서도 원본을 중시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 원본’이 당연히 비싸게 팔릴 것이다. NFT 기술은 새로운 ‘재화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조만간 카메라로 찍는 순간 이미지가 생성되는 디지털의 현재를 뛰어넘어 이를 NFT로 암호화하는 기술도 탑재될 것이다. NFT는 이런 사진들이 무한대로 지식재산권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지식을 공유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진보해온 인간의 역사에서 올바른 선택일까? 인류는 혹시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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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 대국
파일에 담아 대체불가능토큰 발행
경매사이트서 가상화폐로 거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왼쪽 사진)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로 발행한 알파고와의 경기 중 ‘신의 한 수’가 표시된 5번기 제4국 기보(오른쪽 사진). 기보를 포함한 이 대국 동영상의 NFT는 18일 마감된 경매 결과 약 2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뉴스1·뉴시스

 

바둑기사 이세돌 9단(38)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꺾었던 대국 동영상이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으로 발행된 뒤 경매에 나와 가상화폐 60이더리움(18일 오후 기준 약 2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는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인 오픈시(OpenSea)에서 11∼18일 진행됐고, 아이디 ‘Doohan_Capital’을 쓰는 이용자가 낙찰을 받았다.

2016년 3월 13일 열린 이 9단과 알파고의 구글딥마인드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을 NFT로 발행됐다. 백돌을 잡은 이 9단이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이 대국은 인간이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한 대국이다.

당시 바둑판 위에 돌이 차례로 놓이는 모습, ‘신의 한 수’(백 78수)가 표시된 기보와 함께 촬영한 이 9단의 사진, 서명 등이 담긴 동영상 파일이 NFT로 발행됐다.

NFT는 디지털 사진, 동영상 등의 진품 여부와 소유권을 보증하는 가상 인증서다. 디지털 콘텐츠는 무한히 복제가 가능하지만 NFT를 발행해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로 고유한 표시를 부여하면 특정 파일이 원본임을 보증할 수 있다. 앞서 이 9단은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디지털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다”며 발행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NFT 발행과 경매가 활발하다. 올해 3월에는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2006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등장한 트윗의 NFT가 경매에서 약 290만 달러(약 32억7000만 원)에 팔렸고,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한 디지털 회화의 NFT가 6930만 달러(약 782억 원)에 낙찰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NFT는 무엇인가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불가토큰’ 혹은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번역된다.

대체가능(fungible)한 토큰들은 각기 동일한 가치와 기능을 가진다. 서로 교환이 가능하며, 동일 단위의 1:1 교환이 발생할 경우 사실상 교환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 다름이 없다. 명목화폐, 비트코인·이더 등의 통상적 암호화폐, 귀금속, 채권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대체불가능(non-fungible)한 토큰들은 각기 고유성을 지닌다. 발권자, 비행편, 좌석위치 등이 전부 특정되어 있으므로 동일품이 아예 존재할 수 없는 항공권과 비슷하다. NFT는 암호화된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김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는다. 특정 개인이나 기관으로부터 임의의 인증을 받음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는 전통 방식과 다르다. 아무나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파일’에 대해서도 ‘고유 소유권’을 발행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NFT 발행에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과 같은 개방형 블록체인을 통해 NFT를 발행하면 고유성이 탈중앙적으로 보장된다는 의의도 추가된다. 물론 폐쇄형(허가형)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된 NFT들도 존재한다.

한편, 대체가능성은 추적가능성(traceability)이나 가분성(divisibility)과는 구분된다.

  • 추적가능성: 모든 NFT는 추적가능하지만, 추적가능한 모든 토큰이 NFT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지폐의 유통경로를 알 수 있다고 해서 명목화폐가 NFT로 기능하진 않는다. 2001년 포트워스에서 발행된 1달러와 2021년 워싱턴DC에서 발행된 1달러는 동일한 1달러다.
  • 가분성: NFT가 처음 개발될 당시에는 토큰을 분할할 수 없었으나 (항공권을 반으로 찢어 둘로 나눌 수 없듯이), 분할소유를 가능케 하는 NFT 모델들이 시장의 수요에 따라 빠르게 출시되었다. 따라서 불가분성을 NFT의 특징으로 보기는 힘들어졌다.

왜 화제인가?

NFT 시장에 어마어마한 양의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소유권이 거래될 수 있는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는 자산의 폭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상식들이 파괴되는 중이다.

NFT에 대한 우려들

  • 투기 광풍: 신규 투기·투자의 장이 열림에 따라 쏟아져 들어오는 ‘눈 먼 돈’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NFT의 잠재력에 대해서 “아주 큰 기대”를 품고 있는 비플마저 지금 당장의 시장 상황은 ‘버블’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환경문제: NFT의 발행·유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PoW(proof-of-work) 기반 블록체인 활동의 전력 소비가 지나치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NFT 작품의 판매를 취소하거나 보류하는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력소비량이 훨씬 낮은 PoS(proof-of-stake) 기반의 블록체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블록체인들은 아직 PoW 방식을 택하고 있다. 작년 12월 이더리움은 PoS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 법적 문제: NFT의 발행에는 대상 파일에 대한 저작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원작자가 모르는 사이에 본인의 작품이나 소유물이 NFT로 발행되어 거래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NFT와 지식재산권의 관계, NFT 소유권의 영구성과 원작의 저작권 시효의 충돌, NFT와 묶여 거래된 저작권의 법적 실효성 등 세계 각국의 법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 안전성: 블록체인이 해킹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기술은 아니므로 NFT 위조·변조의 위험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소규모의 개방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NFT들의 경우 더더욱 취약하다.
  • 영구성: NFT를 통해 취득한 소유권은 반영구적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소유대상의 ‘원본’이 소실될 우려는 언제든지 존재한다. 온라인 디지털 파일의 경우 특히 그렇다. 최고 입찰가 27억을 넘긴 잭 도르시의 트윗의 경우, 그가 삭제 버튼을 누르거나 트위터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작품’의 원본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

단·장기 전망

적어도 한동안은 NFT 시장에 어마어마한 자본이 밀려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전망을 논하기엔 아직 정보가 부족하지만, 긍정론자들이 적진 않다. 신규 투기·투자의 장을 열었다는 점과 별개로도 잠재적 적용처가 많은, 실용성이 높은 기술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by MIT Technology Review


코인도 광풍에 바람도 스치지 못했는데 

또다른 디지털 원본의 광풍이 불어 오네요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여

포스팅 겸 정독차원에서 올려봅니다

 

세상이 우찌 이케 빨리 변하는지 정신이 아득 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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